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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위대함에 이르는 8가지 열쇠

입력 | 2006-01-28 03:02:00


◇위대함에 이르는 8가지 열쇠/진 랜드럼 지음·김미형 옮김/376쪽·1만2000원·들녘

‘생태주의 건축’의 아버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그의 어린 시절 애칭은 ‘작은 메시아’였다. 이사도라 덩컨은 자신이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라고 믿었다. 천재 작가 에인 랜드는 이런 송가를 지었다. “지금 나는 신의 얼굴을 보았네/그 신은, 바로 나라네!”

위대한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자신이 특별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만의 특별한 리듬에 맞춰 스스로 북을 울리고 거기에 발을 맞춰 행진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대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예언은 자기실현적이다. 위대한 사람들은 성공이 새겨진 길을 가고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로 물든 길을 간다.

특별해지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저자. 그는 카리스마와 승부근성 자신감 의욕 직관 반항 모험 끈기 등 여덟 가지를 성공의 계기로 꼽으며 6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48명에게서 ‘위대함의 비결’을 캔다.

위대함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학습되는 것임을, 생득적인 능력이 아니라 삶의 태도임을, 유전적인 우수함이 아니라 자기 긍정임을, IQ보다는 끈기와 집념임을 사례를 들어 조곤조곤 설명한다.

“위대함에 유전적 기질이란 있을 수 없다. 인간 행동의 특징들은 지루하고 긴 인생의 여정을 통해 얻어진다. IQ조차도 절반은 획득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공하는 환경으로 자기 자신을 옮겨 놓아야 하지 않을까. 나태함이나 야망조차도 프로그램된 것이니. “내 인생을 이끄는 힘은 내 안에서 나온다.”

정규교육과 성공의 상관관계도 희미하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48%의 여성과 37%의 남성만이 대학 졸업장을 갖고 있다. 두 명만이 아이비리그를 졸업했다. 20%는 아예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했다. 빌 게이츠가 하버드대를 졸업했더라면 지금쯤 아버지의 법률회사에서 봉급쟁이 변호사로 일하고 있지 않을까.

‘실용적 직관의 소유자’를 자처하는 저자는 마케팅 전문가. 그는 세상을 움직이는 위대함의 원천을 좇으면서도 성공의 그늘, 그 아픈 속살을 곳곳에서 들춰낸다.

헤밍웨이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마르크스는 지옥의 삶을 견뎌야 했다. 마리아 몬테소리는 이국땅을 떠돌았다. 다윈은 평생 죄의식에 시달렸으며 디즈니는 여덟 번이나 신경과민으로 쓰러졌다.

이들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위대한 성취를 이루었다. 그러나 그것이 행복의 척도는 될 수 없었으니 영광의 대가는 쓰라렸다. 우리는 삶에서 ‘두 명의 주인’을 섬길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교훈이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했던 휴스였지만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 가난했다. 마이클 잭슨은 “나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라고 토로한다. 나폴레옹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조차 고독을 느꼈다. 친구도, 사랑하는 사람도, 심지어 아내와 자식조차도 마오쩌둥을 좋아하지 않았다.

마리 퀴리의 전기 작가는 사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정말 비참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어요….”

원제 ‘Eight Keys to Greatness’(1999년).

이기우 문화전문기자 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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