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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교수 연구비 지원액 ‘고속철 자문료 1억’등 포함 논란

입력 | 2006-01-14 03:02:00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석좌교수는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기도 전인 2001년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연구의 실용화’ 명목으로 2억 여 원의 연구비를 민간 기업에서 지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황 교수는 경부고속철도 공사와 관련해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민간 기업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나 의혹을 사고 있다. 황 교수의 전공은 생명공학이어서 건설 분야와 연관성을 찾기 힘들기 때문.

서울대의 ‘2001∼2005년 황우석 교수 연구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황 교수는 ‘최고과학자 상금’ 30억 원을 포함해 정부에서 모두 7차례에 걸쳐 95억3000여만 원을, 민간 기업에서 11차례에 걸쳐 6억8000여만 원 등 모두 102억여 원을 연구비로 지원받았다.

이는 황 교수가 서울대 본부 측에 공식적으로 신고한 순수한 연구비로 정부와 민간 부문의 지원 현황이 한꺼번에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황 교수에게 ‘소음에 의한 가축 피해 평가 방안’, ‘광우병 내성소 개발’, ‘복제돼지 연구’, ‘줄기세포 연구’ 등의 명목으로 연구비를 지원했다.

황 교수는 이 중 서울대 본부와 수의대에 ‘간접비’ 명목으로 12억4000여만 원을 냈다. 간접비는 도서 구입비, 연구자 인센티브 등 시설 관리를 위해 쓰인다.

특히 정부가 황 교수를 지난해 제1호 최고과학자로 선정한 뒤 지원한 30억 원 가운데 현재 남은 돈은 2억 원에 불과하다. 최고과학자 자격 취소로 정부가 연구비를 회수할 경우 회수 규모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기업 지원액은 2001년 ‘체세포 복제기술 실용화 기술개발’ 등 2건 2억4000만 원, 2002년 ‘퓨리나 번식 장애 연구 및 체세포 핵이식 연구사업’ 1건 4000만 원, 2004년 ‘경부고속철도 제11-4공구 노반시설 기타공사’ 등 5건 3억3350만 원 등이다.

이 중에는 황 교수가 자문료 명목으로 1억 원을 받은 경우도 있어 황 교수가 어떤 조언을 했는지와 돈의 성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황 교수가 정산 과정에서 편법을 썼을 경우 법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황 교수에 대한 정부의 지원 액수(1995∼2005년)는 연구 장비와 시설비 295억 원을 포함해 417억 원이며, 한국과학재단과 포스코의 민간 후원금은 43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 액수에는 미집행액도 포함돼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