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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없는 한해’ 화두 던졌지만…

입력 | 2006-01-02 03:00:00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1일 오전 당직자, 의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분향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새해 첫날 대선 예비주자들은 다양한 새해맞이 행사를 통해 각오를 새롭게 다졌고, 여야 각 당은 단배식을 갖고 정국 주도권 확보와 5·31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청와대=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특별한 내방객을 맞지 않고 가족들과 조촐히 지냈다. 대신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을 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 두 전직 대통령 자택으로 보내 ‘근하신년’이라고 적힌 난과 연하장을 전달했다. 최규하(崔圭夏)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에게도 난과 연하장을 보냈다.

노 대통령은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민련 등 여야 5개 정당 대표에게는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을 보내 새해 인사를 했다.

한편 이 비서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천지교태(天地交泰)’를 올해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이는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해 교통(交通)한다는 뜻으로 주역의 64괘(卦) 중 하나. 이 실장은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정치 사회적으로 큰 갈등이 없으면 천지교태 아니냐”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소속 의원 등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국회의장 등을 예방했다. 정 의장은 단배식에서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을 거론하며 “이제 자신감을 되찾고 우리의 존재를 과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왼쪽부터)이 1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20일째 사학법 무효화 장외 투쟁을 이끌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당직자 등과 함께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당사에서 단배식과 신년하례 행사를 가졌다. 그는 단배식에서 “나라를 지키는 소임을 다하지 못할 때 어떻게 호국영령을 찾아뵐 수 있고 어떻게 얼굴을 들 수가 있느냐”며 사학법 무효화 투쟁 의지를 다졌다.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광주로 내려가 국립5·18묘지를 찾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임시대표는 단배식에 이어 과거 민주화운동을 벌인 인사들이 묻힌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넋을 기렸다.

▽대선 예비주자=정동영(鄭東泳) 전 통일부 장관은 아침 일찍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국회의장을 방문한 뒤 가족들과 서울 근처 산에 올랐다. 김근태(金槿泰)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북 포항시의 호미곶을 찾아 해돋이를 지켜본 뒤 포항제철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국립묘지 참배와 단배식 참석에 이어 서울 혜화동 시장 공관을 개방하고 방문객들을 맞았다.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와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는 전직 대통령을 예방해 새해 인사를 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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