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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 1집 앨범 내놔

입력 | 2005-12-28 03:01:00

“이젠 무대에서 실수해도 화음으로 넘어가요.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거든요. 5년 동안 팀워크 하나는 제대로 길렀으니까요” 내년 1월 초 데뷔 음반을 발표하는 6인조 혼성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경영(테너), 장상인(보컬), 김정훈(바리톤), 김수경(알토), 박지은(소프라노), 최홍석(베이스·가운데) 홍진환 기자


‘입짱’ 청년 6명이 뭉쳐 앨범을 냈다. 베이스나 드럼 소리는 기본이고 기차 소리부터 꽹과리 연주까지 모두 입 하나로 만들었다. “사람의 목소리가 최고”라며 스스로 악기가 된 지 5년째인 혼성 6인조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는 그간 5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쌓은 내공을 데뷔 음반에 쏟아 부었다. 5월의 나무처럼 싱그럽고 푸른 음악을 하겠다는 이들을 27일 만났다. ‘6하원칙’(5W 1H)으로 풀어본 메이트리의 모든 것은?

○Who+When…그들의 정체, 그리고 역사

메이트리의 역사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장상인(27·보컬)은 대학연합 아카펠라 동아리 ‘기가히츠’에서 함께 활동하던 최홍석(27·베이스) 김수경(27·알토) 등과 함께 6인조 아카펠라 그룹 ‘미(美)완성’을 결성했다. 그 후 유학, 군입대 등 개인 사정으로 세 명의 멤버가 탈퇴해 다른 아카펠라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김정훈(27·바리톤)을 비롯해 박지은(25·소프라노)과 최경영(27·테너)을 영입해 지금의 메이트리를 만들었다.

“멤버들 모두 중구난방이에요. 학생부터 웹 디자이너까지 전공도 직업도 제각각이었죠. 단 하나 공통분모는 다들 대학 합창단 동아리나 교회 성가대 경력이 있다는 점이지요.”(장상인)

○Why+How…그들의 아카펠라 론(論)

학창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듀스’, ‘H.O.T’에 열을 올리던 친구들과 달리 이들은 혼자서 조용히 ‘음치 음음치∼’ 하며 입 장난을 즐겼다. 왜 하필 아카펠라였을까?

“사람의 목소리에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요. 그런 백지 상태에서 함께 모여 무언가를 이뤄냈을 때 얼마나 뿌듯한데요.”(박지은)

“트로트부터 만화영화 주제가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을 오로지 입 하나로 넘나들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친구들은 저보고 ‘인간 라디오’라며 신기해했죠.”(최경영)

그러나 데뷔 음반에 대한 멤버들의 소감은 ‘후련’보다 ‘염려’였다. 10대 위주의 가요 시장에서 아카펠라 음악이 인정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

“아카펠라 음반 냈다고 하니 주위에서는 ‘그럼 너네 두비∼두바 하는 거냐’며 웃더군요. 그동안 연예인들이 아카펠라 음악을 하나의 이벤트로 치부한 경우가 많았죠. 예술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진 적이 거의 없어 슬펐답니다.”(김정훈)

○Where+What…세계로 파이팅!

내년 1월 10일 발매될 이들의 데뷔 음반 ‘메이비’는 겨울날 아침 반짝거리는 햇살과도 같다. 타이틀곡 ‘어쩌면’과 ‘콜 미’가 시린 겨울날 같은 슬픈 곡이라면 ‘단발머리’는 햇살과도 같은 발랄한 곡이다. 특히 리키 마틴의 ‘리빙 라 비다 로카’나 그룹 ‘핸슨’의 ‘음밥’ 등 팝 리메이크 곡들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음반의 수작(秀作)은 민요 ‘한오백년’. 꽹과리 징 북 해금 등 전통 악기를 입으로 재현했다.

25일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으로 음반 활동을 시작한 이들에게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었더니 “내년에 세계로 파이팅”이라며 입을 모았다.

“미국에서 개최하는 아카펠라 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어떻게 하면 되냐고요? 한국 냄새 팍팍 나는 아카펠라로 승부를 걸어야죠. 메이트리는 ‘메이드 인 코리아’니까요.”(장상인)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