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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무관 승진청탁 1건에 2억” 尹씨 경찰人事개입 단서포착

입력 | 2005-12-12 02:55:00


거물 법조 브로커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11일 경찰 고위 간부들이 브로커 윤상림(尹庠林·53·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 회장·구속 기소) 씨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최고 수억 원대의 돈을 건넨 정황과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승진 대상에 오른 경찰 고위 간부들이 인사권자에게 간접적으로 청탁하기 위해 경찰 고위직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윤 씨를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윤 씨가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수표 83억 원의 출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표 가운데 일부가 경찰 고위 간부들의 차명계좌 등에서 나온 단서를 파악했다.

또 검찰은 “윤 씨가 경찰 최고위층과 맺은 친분을 활용해 한때 경찰 고위직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무관 이상 승진 대상자의 경우 인사 청탁 1건당 2억 원 이상의 돈이 윤 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윤 씨가 인사 청탁 명목으로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경찰 인사권자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윤 씨와 친분이 있었던 경찰 고위 간부들의 관련 계좌를 추적 중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윤 씨를 통하지 않고서는 경무관 승진은 꿈도 못 꾼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경찰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윤 씨의 위세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 최근 검찰에서 “경찰서장들이 나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섰지만 (서장은) 급수가 낮아 내가 잘 상대해 주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03년 5, 6월 윤 씨의 제보를 받은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H건설의 군 장성 뇌물 공여 사건을 수사할 당시 경찰청 고위 간부들이 윤 씨의 청부 수사에 개입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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