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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김원희 SBS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주연맡아

입력 | 2005-10-04 03:08:00

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김원희는 “오락 프로그램의 코믹 이미지가 싫진 않지만 진정한 연기자로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SBS


최근 영화와 안방극장을 동시에 평정한 여배우는?

대부분 영화 ‘너는 내 운명’과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주인공 전도연(32)을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에 김원희(33)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니 저를 개그우먼으로 아는 초등학생이 있더라고요. 아무리 오락 프로그램에 많이 나가도 그렇지. 이승철(가수) 씨가 어린아이들에게 신인가수로 불린다고 해서 설마하며 웃었는데….”

김원희는 5일부터 방영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극본 권민수·연출 고흥식)를 통해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그녀가 ‘조폭’에 시집가는 여검사 역을 맡은 영화 ‘가문의 위기’는 관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 성공에 고무된 김원희를 만난 곳은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제작발표회. 안방극장까지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글쎄요. 오락 프로그램에서 웃기는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지만 드라마에서 코믹연기를 하는 건 처음이에요. 사실 죄송한 이야기인데(웃음) ‘가문의 위기’ 때는 몸(연기 감각)이 덜 풀렸어요. 이번에는 확실히 몸이 풀린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그녀가 맡은 차봉심은 젊은 모델에게 좋은 자리를 다 뺏기고 고깃집 개업을 홍보하는 한물간 대타 전문 30대 내레이터 모델이다. 더구나 봉심은 친구의 아들을 맡아 키우며 틈만 나면 말썽을 부리는 철없는 어머니를 수습하기에 바쁘다. 직업병으로 소음성 난청도 있다. 하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극복해나가는 인물. 어느 날 철부지 재벌 2세 진정표(이규한)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자 나이가 서른이 넘으면 배우들도 설움 많이 받아요. 뭘 해도 ‘아줌마가 집에서 쉬지, 별걸 다 하네’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극중 봉심이처럼 씩씩한 30대 여성을 제대로 연기하고 싶어요.”

씩씩하고 억척스러운 노처녀, 재벌 2세와의 사랑. 냄새가 난다. 올 최고 흥행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인물 설정이 너무 비슷하다. 오해는 없을까? 더구나 남자 주인공 이규한은 삼순이의 옛 애인으로 나왔다.

“글쎄요. 비슷하게 보신다니…. 삼순이와 비교되면 부담되는데(웃음). 이번 드라마는 여성의 직업적 애환을 주로 다룹니다. (단호하게) 다를 겁니다.”

6월에 결혼한 그녀는 “15년간 사귀던 첫사랑 남편과 결혼한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드라마에서도 기적 같은 성공을 자신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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