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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속도와 실행력이다. 구조조정에 만족하지 않고,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
하워드 스트링어(63) 일본 소니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22일 경영 방침 설명회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결정은 소니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경제계는 1만 명 감원 및 생산 근거지 11곳 폐쇄 방침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일단은 소니 최초의 외국인 CEO인 그의 수완을 믿어 보자는 분위기다.
영국 태생인 스트링어 회장은 미국 3대 방송사인 CBS에서 30년간 기자와 프로듀서로 일한 언론인 출신. 전자 기술 분야에서 문외한인 그가 트랜지스터라디오, 워크맨, 플레이스테이션(PS) 등을 히트시키며 일본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끈 소니 CEO를 맡은 것 자체가 ‘소니의 위기’를 상징한다는 분석이다.
1997년 소니 미국법인 사장으로 영입돼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총괄한 그는 영화사 MGM 매수를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결단력을 인정받아 소니의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위기 탈출의 해법으로 ‘전자부문 재생 카드’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경영 문제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맥을 정확히 짚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