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옥 전 제주경찰청장이 강순덕 경위의 운전면허증 위조 등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서울 강남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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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덕(姜順德·38·여·구속) 경위의 운전면허증 위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건설업자 김모(52·구속) 씨에게 강 경위를 소개한 김인옥(金仁玉·53·여) 전 제주지방경찰청장을 23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김 전 청장을 상대로 김 씨가 수배자인 줄 알고 만났는지, 또 소년소녀가장 돕기 명목으로 김 씨에게서 1억5000만 원을 받아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김 전 청장은 “1997년 이후 김 씨를 만난 적이 없고 김 씨가 수배자란 사실을 몰랐다”며 “후원금을 사적으로 쓴 적이 없고 면허증 위조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전 청장이 김 씨가 수배자란 사실을 알고 만났다는 경찰청의 자체 감찰 결과를 뒤집은 것.
경찰은 김 전 청장과 김 씨의 진술이 계속 엇갈리자 대질 신문을 벌인 뒤 이날 저녁 김 전 청장을 돌려보냈다.
한편 경찰은 강 경위가 운전면허증을 위조할 때 자신의 신분증을 제공한 혐의(공문서 위조)로 서울 모 경찰서 소속 김모(49) 경감을 불구속 입건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