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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재건축 1000억 횡령혐의 수사

입력 | 2005-05-30 03:16:00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아파트단지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와 짜고 공사비 1000억 원가량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9일 “A아파트단지 재건축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제보를 입수해 20일 이 아파트 조합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재건축 조합은 1995년 창립총회에서 3200여 가구를 건축하기로 결의하고 시공사를 B건설로 정했으나 1999년 양측이 공사비 계약을 다시 하면서 늘어난 공사비 1000억 원가량을 부당한 방법으로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정밀 검토한 뒤 사건을 관할 지역인 서울 강서경찰서로 보낼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은 같은 사건에 대해 2000년부터 내사를 벌인 뒤 무혐의 처분했고 지난달 대법원은 공사 내용을 변경키로 한 조합 총회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조합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통해 무혐의 처리됐는데도 경찰이 재수사를 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B건설도 “늘어난 공사비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고 지질조사를 다시 한 결과 정당하게 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