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골….’
프로축구가 골 폭죽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6일 전국 5개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2005 개막전에서 13골이 터져 겨우내 축구에 굶주렸던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모두 7만4462명(경기장 평균 1만4892명).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FC 서울 경기에선 6골이 터져 2만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신 라이벌 사령탑’ 허정무 감독의 전남과 이장수 감독의 서울은 3골씩을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통합 득점 1위(컵대회 6골 포함해 19골)로, 대구 FC에서 FC 서울로 임대된 브라질 용병 노나또는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전남의 4년차 노병준은 2골을 뽑아내며 새 골잡이로 떠올랐다.
루마니아 대표 출신 용병인 전남 네아가는 프로축구 시즌 첫 골을 쏘아 올렸다. 전반 15분 왼쪽 사이드를 파고들던 김도근이 가운데로 찔러준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던 네아가가 오른쪽 골네트를 가른 것.
반격에 나선 FC 서울은 13분 뒤 포르투갈 용병 히칼도가 오른쪽에서 띄워준 코너킥이 김치곤의 머리를 맞고 흐르는 것을 노나또가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노나또는 전반 42분에도 골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전남은 후반 8분과 13분 노병준이 머리와 발로 연거푸 2골을 뽑아 다시 앞서 나갔다. 하지만 FC 서울의 노나또가 후반 24분 히칼도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는 바람에 7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허정무 감독의 승리 기회는 날아가 버렸다.
성남 일화의 이성남은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김도훈의 선제골을 도와 프로통산 55골 50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세 번째 ‘50(골)-50(도움)클럽’에 가입했다.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는 폭설로 순연돼 27일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