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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1인시위' 강의석, 서울법대 합격

입력 | 2004-12-16 17:08:00


'학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단식 시위를 벌인 서울 대광고 3학년 강의석 군(18)이 2005학년도 서울대 수시 2학기 모집전형에서 법대에 최종 합격했다.

16일 대학측으로부터 합격 사실을 통보받은 강 군은 "법의 정신을 배우고 실현하기 위해 법대에 지원했다"며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에 의무감을 많이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군은 또 "법조문이나 달달 외우는 것보다 법의 의미를 하나씩 되새겨 보는 일을 하고 싶다"며 "사법시험에 바로 도전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생이 되면 여행 독서 운동 등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는 소박한 소망도 밝혔다.

학내 종교자유 활동에 대해 그는 "사안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다른 미션스쿨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 군은 우선 내년 1월 부산에서 서울로 오는 걷기대회를 통해 청소년 인권과 학내 종교자유에 대한 대국민 홍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그는 또 학내 종교자유와 관련된 사례를 수집하는 한편 관심 있는 청소년들과 '특별회의'를 연 뒤 그 결과를 정부에 직접 전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강 군의 합격과 관련해 성낙인(成樂寅) 서울법대 학장은 "강 군이 학업성적뿐 아니라 사회봉사활동도 우수했으며 구술에서 논리적 사고를 보였다"면서 "시위 경력은 선발 과정에서 큰 고려사항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