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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원 ‘한나라의원 비서 폭행’ 논란

입력 | 2004-12-07 18:32:00

누구의 주먹인가…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왼쪽)이 6일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상정을 놓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벌어진 여야의 몸싸움 과정에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 김모 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7일 노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으나 민노당 측은 폭행사실을 부인했다.-전영한 기자


한나라당은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이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 및 형법 개정안 상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를 폭행했다며 법적인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의원은 어제 최구식(崔球植) 의원의 비서 김모 씨의 얼굴과 머리 귀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주먹과 손바닥으로 폭행했다”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식을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임태희(任太熙) 대변인은 “노 의원에 대해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므로 일단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의원의 사무실에 경찰이 진입한 것에 대해 단식 중이던 권 의원에게 사과한 이후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양당 간에 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민노당이 줄곧 국보법 폐지를 주장해 오긴 했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노 의원의 과잉행동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민노당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남 수석부대표 등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노 의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남 수석부대표 등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법적 대응도 하겠다”고 맞섰다.

한편 한나라당은 6일 최연희(崔鉛熙·한나라당) 법사위원장의 사회권을 장악하고 국보법 폐지안 상정 등을 주장한 법사위 열린우리당 간사 최재천(崔載千) 의원도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