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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유룡교수, 벌집모양 나노튜브 촉매 개발

입력 | 2004-11-29 20:00:00


벌집 모양의 돌로 만들어진 나노 크기의 촉매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기능성 나노 물질 연구단 유룡(劉龍·49·사진) 교수는 최근 ‘다공성 실리카 나노튜브 촉매’를 개발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과학전문지 ‘미국화학회지’에 곧 소개될 예정이다. 이 연구단은 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창의적 연구진흥사업단’의 하나로 2001년 선정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촉매는 머리카락 수만분의 1 굵기인 지름 6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구멍이 벌집처럼 가득 나 있고 속은 빨대처럼 비어 있는 형태다. 전체는 흙이나 돌에 많은 실리카(이산화규소)로 만들었으며 표면을 얇은 기능성 플라스틱 막으로 코팅했다. 연구팀은 나노 촉매의 플라스틱 막에 강(强)산 분자를 달아 화학공장에서 쓰이는 ‘산 촉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유 교수는 “구멍이 많은 나노튜브 촉매는 반응을 일으키는 공간을 크게 넓힐 수 있어 기존 촉매보다 효율적”이라며 “이번에 만든 나노 촉매는 환경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장점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이 촉매를 이용해 특정 단백질을 분리하는 데에도 성공해 단백질 분리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