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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라이트, 침묵에서 행동으로]정치권이 보는 ‘뉴라이트’

입력 | 2004-11-12 18:23:00


뉴 라이트에 대해 정치권 인사들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내 강경개혁파인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뉴 라이트라고는 하지만 내 눈에는 올드 라이트와 구분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1970년대 말 긴급조치 세대 의원 모임인 ‘아침이슬’ 소속 노영민(盧英敏) 의원은 “정책 노선을 갖고 토론하고 경쟁하자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현 정부를 좌파정부라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며 “뉴 라이트가 민족과 자본주의 시장경제 등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정책을 제시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중도 보수 성향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의 정장선 의원은 “그동안 정치권은 양 극단의 목소리가 주도하는 바람에 사회 전체의 혼란을 불러오곤 했다”며 “좌든 우든 중도세력이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영근 의원은 “뉴 라이트가 표방하는 것처럼 대안을 갖고 논쟁하자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건전보수를 위장한 ‘안티 노무현’인지 진짜 합리적 보수인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한나라당의 박형준(朴亨埈) 의원은 “뉴 라이트는 정치 지형이 수구적인 진보-보수의 틀이 아니라 합리적 진보-보수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반겼다.

강경 보수파인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지향하는 뉴 라이트 주장에 100% 동의한다”면서도 “나같이 앞장서는 사람이 있어야 중간지대도 있을 수 있는 것인데, 젊은 사람들은 말만 하고 행동은 안 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지금의 한나라당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많다”며 “뉴 라이트 같은 움직임이 앞으로 당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정치권이 이념에 따라 재편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체성 중심의 차별화 경쟁은 역사의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