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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SK가스배 신예기전 우승 박정상 4단

입력 | 2004-11-05 18:20:00


“이젠 ‘신예기전 우승’이라는 1단계 목표를 이뤘으니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죠.”

박정상 4단(20·사진)이 최근 SK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에서 안영길 5단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박 4단이 말하는 다음 단계는 ‘국내대회 우승’이고 그 다음은 ‘세계대회 우승’이다.

그는 2000년 입단한 지 5개월 만에 왕위전 본선에 올랐고, 이듬해 세계기전인 LG배 세계기왕전 본선과 삼성화재배 8강에 진출해 1년 연하인 최철한 박영훈 9단, 원성진 5단 등 ‘송아지 3총사’와 함께 차세대 유망주로 손꼽혔다.

하지만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금 실력이 입단 초기보다 나은 편인데 좋은 성적을 못냈어요. 포석이 약한 편이라 포석 감각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그는 올해 신예기전 우승 외에 한국바둑리그 범양건설팀 소속으로 5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1999년 박영훈 9단이 먼저 입단하자 ‘나도 실력이 못지않다’며 홧김에 머리를 빡빡 깎기도 했다.

“송아지 3총사보다 실력이 모자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늘 자신은 있는데 빨리 현실로 보여줘야죠.”

그가 최강자로 꼽는 이는 이창호 9단. 그는 이 9단 외에는 모두 대적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그는 바둑계에서 박영훈 9단과 함께 ‘독한 공부벌레’로 통한다. 일주일에 두 차례 양재호 바둑도장에서 프로 기사들과 자체 리그전을 갖고 나머지 시간은 충암연구회에서 연구에 골몰한다.

“올해 신예기전 성적은 좋았는데 일반 기전의 성적이 나빴어요. 당장은 LG정유배 본선 진출이 목표입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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