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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파라다이스 그룹 전락원회장 별세

입력 | 2004-11-03 18:46:00

3일 전락원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조문객이 헌화하고 있다. 고인에 대한 영결식은 9일 경기 의왕시 계원조형예술대 우경예술관에서 열린다. -김광현기자


카지노 및 호텔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의 창업자 전락원(田樂園) 회장이 3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1968년 워커힐호텔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1973년 관광공사로부터 인수한 후 이를 기반으로 부산 제주 인천 도고 등 국내 4곳과 아프리카 케냐 등 5곳에 카지노를 세워 카지노 산업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케냐에서는 1974년 나이로비에 투자법인을 세운 후 1976년 카지노를 열어 케냐 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국빈급 대접을 받았다. 1998년 파라다이스그룹 안에 케냐 총영사관을 개설하고 명예총영사로 활동하며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민간 외교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고인은 1972년 파라다이스그룹의 모태가 된 ㈜파라다이스를 창업한 뒤 호텔 카지노 유통 건설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11개 영리법인(15개 사업장)과 5개 비영리법인을 둔 중견 그룹으로 키웠다.

그는 또 1979년 계원예고, 1993년 계원조형예술대를 세우는 등 예술 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또 파라다이스 문화재단과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등 비영리법인을 통해 사회공헌사업에도 앞장섰다. 친누나인 소설가 전숙희(田淑禧)씨를 통해 문인들의 문학 활동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에는 한국스키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했으며 이 같은 공로로 1988년 정부로부터 ‘사회발전유공 국민포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인 필립(必立) ㈜파라다이스 부회장과 딸 원미(園美), 지혜(智惠)씨가 있다.

발인은 6일 오전 7시반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은 이날 오전 9시 고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경기 의왕시 계원조형예술대에서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 광주시 선산. 02-3010-2270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