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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 王道를 공개합니다]박노석 프로의 미들 아이언샷 ②

입력 | 2004-10-07 18:07:00

모래 디봇(왼쪽)은 물론 움푹 팬 디봇에서의 샷은 사진처럼 핸드퍼스트 자세로 공을 가파르게 다운블로로 쳐내야 한다.


잘 맞은 티샷이 페어웨이 디봇 또는 러프에 빠지면 무척 억울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 때문에 프로골퍼는 물론 주말골퍼도 리커버리샷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가 그날의 스코어를 좌우한다.

○디봇

디봇은 두 종류가 있다. 잔디 뗏장이 떨어져 나가 움푹 파인 곳이 모래로 메워져 있는 모래 디봇과 공이 쏙 빠질 정도로 그대로 패어있는 경우다.

공이 모래 위에 곱게 올려져 있는 땐 첫 회에서 소개한 페어웨이 벙커샷 요령과 마찬가지로 클럽헤드가 공을 직접 때리면 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엔 프로골퍼라도 아이언별 제 거리를 내기 힘들다. 이때는 디봇의 어느 위치에 공이 빠져 있는지에 따라 샷 방법이 다르다.

디봇 뒤쪽에 있을 땐 공을 가파르게 내리 찍는다. 체중을 왼발에 많이 싣고 공은 평소보다 오른쪽에 둔 채 핸드퍼스트 자세로 힘차게 다운블로로 쳐야 한다.

반대로 공이 디봇 앞쪽에 있을 땐 헤드가 들어갈 때는 저항이 없으나 임팩트 후 디봇 턱에 부딪혀 손목의 충격이 심하기 때문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욕심을 버리고 탈출에 의미를 둬야 한다.

러프가 순결(왼쪽)이 아닌 심한 역결(오른쪽)이라면 다음 샷으로 핀을 노릴 수 있는 위치로 레이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세미 러프

미들아이언으로 충분히 칠 수 있는 세미러프도 두 종류가 있다. 풀이 타구 방향으로 누워있는 순결과 그 반대인 역결.

순결일 때는 평소보다 다소 업라이트한 백스윙과 다운스윙으로 자신 있게 휘두르면 클럽별 제 거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역결일 때는 평소보다 왼팔과 손목에 힘을 주고 그립도 단단히 쥐어야 풀의 저항을 이겨내고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 역결의 상태가 심할 경우엔 페어웨이 쪽으로 일단 빠져나가는 레이업이 낭패를 예방할 수 있는 현명한 길이다.

정리=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사진=권주훈기자 kjh@donga.com

장소협찬 남서울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