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은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에게 현금 2억원이 전달된 사건과 관련 경찰에서 송치된 보성건설 대표 이모씨(54·구속)에 대한 조사를 이틀째 벌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인천지검 박철준(朴澈俊) 1차장 검사는 "경찰의 수사 기록을 토대로 2억원의 현금이 언제, 어떻게, 어떤 이유에서, 어떤 방법으로 전달됐는지를 밝히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찰이 압수한 B건설 등의 경리장부와 공사 수주현황 등이 담긴 관련 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이 사건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안 시장에게 돈을 함께 건넨 이 대표의 운전기사 양모씨(27)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8월 24일 밤 돈을 건넸다'는 이 대표의 진술이 맞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과 달리 안 시장을 소환하는 등 이 사건을 전면 재수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상수 시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경찰에서 할 '몫'이라는 것.
그러나 안시장에 대한 경찰의 1차 소환조사가 이뤄진 뒤 이를 토대로 2차 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
검찰은 2차 수사가 이뤄지면 안시장이 이씨의 금품 제공의사를 미리 알고 있었는지, 클린신고센터에 왜 신고를 했는지, 어떤 이유로 돈이 건넸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박 차장은 "보성건설 비자금 수사와 안시장의 또 다른 비리에 대해서는 당분간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