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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행장 중징계]새행장, 친정부 인사는 배제될듯

입력 | 2004-09-10 18:49:00


금융감독위원회는 10일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에 대한 ‘문책경고’ 처분을 확정했다.

현직 은행장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김 행장은 다음달 30일 임기가 끝나면 연임할 수 없게 된다.

금감위는 “김 행장이 지난해 국민카드 합병 회계처리가 기준에 위반되는 사실을 알고도 결재했으며 은행 자산건전성 관리 등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김대평(金大平) 은행검사2국장은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김 행장의 직무집행을 정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에 힘쓴 공로를 인정해 문책경고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은 13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 행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통해 “고객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위해 회계처리를 타당하게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사회에서 사후조치를 논의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10월 29일 열리는 국민은행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주주대표(ING그룹) 1명과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주총 2주 전인 내달 14일까지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차기 국민은행장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남다르다. ‘김정태’라는 스타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인 데다 국내 최대 은행의 CEO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국민은행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고 국민은행 회계처리 문제가 ‘신(新) 관치금융’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을 감안할 때 정부 입김에 따라 친(親) 정부 인사가 추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상훈(金商勳)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홍석주(洪錫柱·현 한국증권금융 사장) 전 조흥은행장, 최범수(崔範樹) 국민은행 CB설립추진위원장, 이덕훈(李德勳·현 금융통화위원) 전 우리은행장, 이성규(李星圭) 국민은행 부행장 등 20여명에 이른다.

한편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는 이날 금융연구원 초청 간담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 CEO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좋다는 고정관념이 생겼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