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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 범바위 문화재 지정되나

입력 | 2004-09-06 21:20:00


울산 울주군 온산읍 이진리 해안절경인 범 바위 일대를 천연기념물 또는 지방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수진(金洙鎭·서울대 교수) 문화재 위원과 문화재청 관계자 등은 이달초 범 바위 일대를 천연기념물이나 지방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범 바위는 온산공단 앞 해변에 있는 너비 7m 높이 5m 크기로 바위 면이 파도에 깎이면서 범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 바로 옆에는 학교 운동장 크기와 맞먹는 3000평 규모의 평평한 바위(일명 차일암)가 각종 해안 풍화현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그러나 온산공단 확장과 울산신항만 건설계획에 따라 매립될 위기에 놓여 있다.

환경단체인 울산 생명의 숲(이사장 양명학·梁明學·울산대 교수) 등은 “다양한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이 잘 나타나 있는 해안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며 보존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장조사를 마친 문화재 위원들도 “이곳이 침식과 풍화에 따라 변형된 암석 모습이 다채롭게 분포돼 있고 두부처럼 잘려있는 화강암의 절리 모습이 독특하다”며 “조사를 거쳐 천연기념물이나 지방문화재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4월 현장을 둘러 본 신라대 지역정보학과 반용부(潘鏞夫)교수는 “범 바위 일대는 우리나라에 나타나는 각종 풍화작용 모습을 대부분 담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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