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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이라크 앞날]이야드 알라위 총리

입력 | 2004-07-04 18:39:00


이라크 과도정부 성공의 열쇠는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실세 총리’로 주권이양 이후 이라크의 최고 정치 실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느냐에 따라 이라크의 미래는 평화재건, 또는 내전과 분열의 소용돌이로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짧다=알라위 총리는 내년 1월 총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종파와 종족이 다른 장관들과 함께 7개월간 이라크를 이끌어 갈 ‘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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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보포럼센터은 지난달 28일 “알라위가 성공하려면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족 등 이라크 내 다양한 세력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1년2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폭력사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저항세력의 공격과 테러 등 폭력사태가 잦아들지 않으면 유엔이 선거지원단을 파견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총선 자체가 연기되면서 알라위 총리의 정치생명을 위협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감안해 이라크 정규군(3만5000명)과 경찰 조직(8만7000명)을 복원하고 행정 조직 재건에 주력하고 있다. 저항세력 진압에 후세인 체제 인물을 활용하기 위해 사면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알라위의 강점 약점=알라위 총리는 합리적이면서 온건한 성향을 보이는 인물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강한 모습’도 내비친다. 과도통치위원회 안보분과를 맡고 있을 때는 미군정이 치안에 관한 권한을 넘겨주지 않자 사표를 던지며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확실한 지지층을 갖지 못한 한계를 안고 있다. 사담 후세인에 반대해 온 반체제 인사들은 그를 “전직 바트당원”이라고 부르고, 거꾸로 일반 이라크 국민은 “친CIA맨”이라고 비판하는 등 양쪽으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시아파 종교지도자들도 그를 “너무 세속적”이라며 견제하고 있다.

▽미국과의 줄다리기=알라위 총리는 앞으로 존 네그로폰테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와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여야 한다.

13만8000명이란 병력과 184억달러라는 돈을 이라크에 투입한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면서도 이라크 국민에게 미국의 꼭두각시란 인상을 심어줘선 안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알라위 총리는 과도정부의 독립성을 보여주기 위해 폴 브리머 전 미 군정 최고행정관이 공포한 97가지의 법령을 무시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이야드 알라위 신상명세▼

○1945년 시아파 상인 집안 출생

○1971년 레바논 영국 등지에서 망명 생활 시작

○1978년 영국에서 사담 후세인의 암살기도로 중상

○1991년 영국에서 이라크민족화합 (INA) 창설해 반(反)후세인 활동

○1996년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원 한 후세인 타도 쿠데타에 참여

○2003년 4월 이라크로 귀국

○2003년 10월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