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0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정부가 밝힌 신행정수도 이전 비용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있다"며 비용 산정을 위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2002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노 대통령후보와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 등이 제시한 수도 이전 비용은 5차례에 걸쳐 '5조 → 5조4000억 → 6조 → 37조2000억 → 45조6000억원'으로 변했다.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는 그 동안 노 대통령이 중심이 돼서 수도 이전 비용 문제로 국민을 현혹시켰다.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또 신행정수도연구단과 국토연구원, 한국토지공사 등 정부 기관과 국책 연구기관 등이 내놓은 이전 비용이 서로 큰 차이가 나는 점도 지적했다.
이 의장은 "신행정수도연구단이 2003년 11월 밝힌 이전 비용은 45조6000억원이지만 국토연구원이 같은 해 12월 제시한 비용은 31조1000억~57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신행정수도의 수용 인원을 50만명으로 가정했을 때 국토연구원이 추정한 비용은 31조1000억원으로 신행정수도연구단이 제시한 비용보다 14조5000억원이나 적다는 게 이 의장의 주장이다.
또 한국토지공사의 의뢰로 한양대 교수진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 비용은 최소 49조1000억원에서 최대 64조6000억원이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2014년경 이전 비용은 95조~12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전 비용에 대한 연구 및 조사 결과가 상이하기 때문에 실제 수도 이전 추진 단계에 접어들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시각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