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개는 200개 정도의 물건 이름을 기억해 3살 유아와 비슷한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자들은 이날자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
연구자들은 현재 9세 된 보더콜리종 수캐 한 마리를 생후 10개월부터 기르며 공 물어오기훈련 등을 반복하면서 언어 지각 능력을 관찰했다.
물건 이름을 기억하는 훈련을 시킨 뒤 옆방에서 물건을 물어오게 한 결과 90% 이상 정확하게 물어 왔다. 연구자들이 또 이 개가 기억하는 물건 7종류에 새 물건 1가지를 추가해 옆방에 놓아 둔 다음 새 물건을 찾아오게 하는 실험을 했는데 성공률이 약 70%를 기록했다. 연구자들은 반복실험을 통해 이 개가 양말 바나나 공 등 약 200종의 물건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본 언어학자들은 "유아가 지각할 수 있는 어휘가 압도적으로 많아 개와 사람의 능력차이는 현저하지만 개도 어느 정도의 언어 지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