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를 이용한 대학 편입학 부정시험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돈을 주고 커닝을 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대학생 전모씨(28) 등 5명에 대해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편입학 부정시험을 알선한 주모씨(30) 등 4명을 구속한 뒤 이들에게 돈을 주고 커닝을 부탁한 106명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또 부정으로 편입학한 뒤 외국으로 유학을 간 신모씨(23) 등 6명을 지명수배하고 남모씨(27) 등 8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커닝을 의뢰한 학생들을 대부분 불구속 입건했으나 △관련 증거가 있는데도 혐의 사실을 부인하거나 △이미 다른 사안으로 집행유예를 받았거나 △부정시험 응시 횟수가 9차례에 이르는 등 상습적으로 커닝을 한 경우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106명이 모두 362차례에 걸쳐 편입학 시험에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중복 합격을 포함한 합격 횟수는 215차례다.
경찰은 전문대 졸업생 김모씨(26·여·불구속)는 취직이 안 되자 사채를 빌려 부정시험을 치러 올해 4년제 대학에 합격했으며, 남매와 자매가 잇따라 커닝으로 부정 편입학에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