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몰래 만나다/원재길 지음 문학동네
파격적 소재와 기발한 상상력을 선보여온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평생을 잠으로 보내는 여성, 뒷산 등산로에 나타난 일각수 등 현실에선 있을 법하지 않은 마술적 세계를 다뤘다. 비현실적인 등장인물과 이상한 사건들이 어우러져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8500원.
▽꽃 속에 피가 흐른다/김남주 지음 창비
‘혁명 시인’ 김남주가 써 온 ‘무기로서의 시’들 가운데 명편들을 그의 10주기를 맞아 평론가 염무웅이 가려서 엮었다. 김씨는 9년여의 수감생활 가운데 쓴 300여편을 포함해 470여편의 시를 남겼으며 이 시집은 그중에서도 강렬하고 섬뜩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120편을 수록했다. 8500원.
▽자유의 여신상/김시종 지음 보성
중앙일보 신춘문예 출신 중진시인이 삶의 터전이었던 교단생활을 마감하면서 37년간 써 온 시편들을 가려 뽑은 시선집. 시조시인으로 출발했던 시인은 응축됐으면서도 리듬감 있는 시세계, 전통에 기대 있으면서도 모던한 감수성을 선보인다.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