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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현물도 41달러 돌파 “75달러까지 오를수도”

입력 | 2004-05-14 18:01:00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선물(先物) 가격이 배럴당 41달러를 돌파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도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35달러를 넘어서며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정부도 유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이르면 다음 주 실시할 방침이다.

▽국제유가, 어디까지 오를까=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3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31달러 오른 배럴당 41.08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WTI 현물도 종전 최고 기록인 41.02달러에 마감됐다.

또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은 0.27달러 상승한 35.20달러에 마감돼 1990년 10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35달러선에 도달했다.

유가가 신고가(新高價) 행진을 거듭하면서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최근의 고유가가 공급 부족이 아닌 중동지역 정정(政情) 불안에서 비롯된 만큼 단기간에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에서 석유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조짐이 보이고 중동 정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석유 전문 애널리스트인 케빈 노리시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여름까지 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2차 오일 쇼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75달러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쓰오일 임희승(林熙昇) 원유팀장은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며 “단 6월 3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결과와 미국의 석유 수요 향배가 변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자원부는 최근 올해 유가(두바이유 기준) 전망을 종전 20달러대에서 30∼3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 대책=정부는 두바이유가 35달러를 넘어서면 비축유 방출, 석유수급 조정 명령 등을 실시하는 내용의 비상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석유 공급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는 만큼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강제 조치를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석유수입부과금, 교통세, 관세 등의 세금 인하와 자율적인 에너지 절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종합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산자부 염명천(廉明天) 석유산업과장은 “유가 안정을 위해 모든 부문에 걸쳐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에 관련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