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입시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102개 대학이 2만2138명을 선발한다. 2004학년도의 88개 대학 1만9676명에 비해 모집정원이 크게 늘었다.
대학들은 1학기 수시모집에서 주로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따른 특별전형으로 학생들을 모집한다. 6월 3일부터 16일 사이에 대학별로 원서를 접수하며 인터넷으로만 접수하는 대학도 많다. 원서접수 마감 당일에는 지원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될 수도 있어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과를 결정한 수험생은 마감 하루 전까지 접수시키는 것이 좋다.
2005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가 달라지는 등 변화가 많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우수하지만 수능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 합격생은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붙고 보자는 식으로 지원하면 곤란하다. 수험생은 도전할만한 대학 3, 4곳을 골라 소신껏 지원해야 한다.
▽맞춤식 준비가 유리=학생부 성적이 우수하고 교내외 활동이 활발한 학생은 1학기 수시모집이 유리하다. 또 비평준화 지역 고교 출신 학생과 논술 및 심층면접에 자신 있는 학생도 1학기 수시모집을 노리는 것이 좋다.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면 먼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 뒤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요강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지난해 심층면접의 기출문제를 입수해 출제 경향과 시험 방식 등에 맞게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시모집 지원전략=대학별 학생부 반영 방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교과 성적 활용 지표가 석차인지, 평어(수 우 미 양 가)인지도 알아보고 비교과 영역 반영 여부 및 비율도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졸업생이 지난해 어느 수준의 학생부 성적으로 어느 대학에 합격했는지를 알면 도움이 된다.
올해까지는 수시모집에서 경시대회 입상 실적이 중요한 전형요소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모든 경시대회를 기웃거리는 것은 시간낭비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이 주최하는 경시대회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다른 대학의 경시대회 입상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대학이 많다.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생부의 비중이 높다. 지원자 대부분이 학생부 성적이 좋기 때문에 면접과 구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20분 이상 심층면접을 하는 대학이 많다. 지망 학과 및 관련 학문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아야 면접에서 유리하다.
▽다양한 특별전형=1학기 수시모집에서 대학들은 모집인원의 77.7%인 1만7203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특별전형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수험생은 자신이 특별전형의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특기자 전형이나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은 전형기준이 다양하다. 대학별 모집요강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을 수 있다. 특기자 전형의 경우 17개 대학에서 어학 문학 수학 과학 컴퓨터 등의 분야에서 137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등 다른 전형 요소를 활용하는 대학이 많아 특기자 전형 응시자는 기본 학력을 갖춰야 한다.
▽주의사항=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은 2학기 수시모집 및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또 2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일단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은 합격한 대학 가운데 한 대학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는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에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이하 대학의 지원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틈새를 잘 활용한다면 중위권 학생들도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2005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전형과 재수생도 지원 가능한 전형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