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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자마을의 ‘자존심 싸움’…극적인 합의

입력 | 2004-04-18 18:47:00


부자들의 동네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초고층 주거시설간의 자존심 싸움이 또다시 불거졌다.

대림아크로빌 입주자 대표회의는 타워팰리스 3차분 입주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인 14일 이 건물 앞에서 준공허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달 10일에도 “당초 상업지역으로 계획된 곳에 69층 높이의 타워팰리스 3차분 건축허가를 내줘 46층짜리 대림아크로빌 B동의 일조권과 조망권이 악화됐다”면서 강남구청을 상대로 건축허가취소 청구소송을 냈다.

양측은 그러나 ‘부자들끼리의 싸움’이라는 곱지 않은 외부 시선을 의식한 듯 지난 주말인 17일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조천제 대림아크로빌 입주자대표 직무대행은 “시공사측에서 15억원 이상의 합의금을 받기로 했으며 앞으로 소송도 취하하고 집회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일단락 됐지만 1999년 입주 당시 최고 주거시설이었던 대림아크로빌은 2002년 타워팰리스의 입주로 2위 자리로 밀려난데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어 양측이 사사건건 대립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해 4월에도 대림아크로빌 주민들은 타워팰리스의 옥외골프장이 소음공해를 유발한다면서 반발했고 결국 타워팰리스가 실내골프장을 짓는 것으로 양보해 충돌을 피하기도 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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