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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박춘택/‘해외 자원개발’ 더 늦기 전에…

입력 | 2004-04-08 19:08:00


총선정국 소용돌이 속에서 경제가 실종된 느낌이다. 그나마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발 원자재난의 파장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원자재 대란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철강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또 한 차례 원자재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원부족국인 우리로서는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이번과 같은 세계적인 자원파동이 일어나더라도 안정적으로 자원을 확보하려면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돈만 있으면 언제라도 원자재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위험한 발상이다. 자원생산국들이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리고 팔지 않거나 공급량을 줄인다면 그 충격을 우리 경제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세계 각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원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진국들은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 개척 등으로 광물자원을 선점했고, 지금도 광업회사와 금융시장을 통해 세계 자원시장을 통제하고 있다. 일본도 1953년 해외 자원개발에 본격 진출해 1980년대부터는 동, 아연 등 필수자원을 자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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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어떤 상황인가. 조선 1위, 전자 4위, 조강생산 5위, 자동차 6위 등 세계 12위의 산업규모를 자랑하지만 부존자원은 거의 없다. 1977년 해외 자원개발에 뛰어들어 철, 구리, 아연, 유연탄, 우라늄, 희토류 등 6개 전략광물의 해외 개발과 수입을 독려하고 있지만 아연과 희토류를 제외하곤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를 계속 등한시할 경우 제2, 제3의 원자재 대란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정부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제는 기업이 해외투자를 통해 원료 자원의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비로소 원자재 수급을 맞출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박춘택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