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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성남 분당갑]“老風타고…” VS “탄핵풍 살아나라”

입력 | 2004-04-07 18:54:00


경기 성남 분당갑은 서울 강남 지역에 버금가는 고소득 화이트칼라층이 밀집한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원 10명 중 9명이 한나라당 소속일 만큼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이다.

7일 오전 10시경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코끼리상가 앞.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하던 열린우리당 허운나(許雲那) 후보는 40대로 보이는 여성 1명이 명함을 받지 않고 지나치자 뒤쫓아가 기어이 명함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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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 유경미씨(29)는 “상당한 차이로 앞서있던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져 이젠 박빙”이라며 “저녁때면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저렇게 뛰어다닌다”고 말했다.

‘탄핵 후폭풍’으로 허 후보가 줄곧 10% 정도의 우위를 지켜오다가 지난달 29일 KBS 조사에서 허 후보 41.5%, 고 후보 36.9%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박근혜(朴槿惠) 효과로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노풍(老風)’이 겹친 영향이라는 게 양측의 공통된 분석.

막판 뒤집기에 힘을 쏟고 있는 고 후보 진영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분당구 서현동 고 후보 사무실 한쪽 벽에는 ‘사무실에는 표가 없다’는 표어가 걸려 있다. 사무실에서 만난 박광명(朴光明) 보좌관은 “반전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던 차에 ‘노인 발언’이 기름을 부은 셈”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고 후보측은 4년을 빠짐없이 성당의 주차 안내를 하는 등 지역구 관리에도 충실해 온 저력이 결국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김종우(金種宇) 후보는 열세 지역인 데다가 양자 구도의 틈바구니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자 신상 명세(납세액은 1999년 4월~ 2004년 3월 누계차)정당한나라당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무소속무소속이름(나이)고흥길(60)김종우(49)허운나(55)강정길(63)장명화(63)경력16대 국회의원분당 고향만들기모임 회장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전 서울지방경찰청 총경중등학교 교장최종학력서울대 정치학과방송대 경영학과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중앙대 행정대학원 고려대 교육대학원 재산(천원)1,786,472362,310943,616204,060244,037병역육군 병장육군 병장대상 아님해군 하사육군 이병납세(천원)24,6861,773(체납 194)35,50076720,384전과없음없음없음없음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