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우(南悳祐) 전 국무총리 등 전직 총리 13명은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는 국가 이념인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질서가 위협 받는 심각한 비상사태”라며 5개항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는 △정부가 법질서 확립에 나서고 △공직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모든 정당과 시민단체는 국가적 정체성을 훼손하는 어떤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남 전 총리는 호소문 발표 직후 취재진에게 “자유민주주의의 양축인 의회주의가 도전 받고, 법치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며 “대통령 자신이 선거법 위반으로 탄핵 대상이 됐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위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는 남 전 총리를 비롯해 현승종(玄勝鍾) 강영훈(姜英勳) 노재봉(盧在鳳) 황인성(黃寅性) 이영덕(李榮德) 정원식(鄭元植) 이홍구(李洪九) 등 8명의 전직 총리가 참석했다. 신현확(申鉉碻) 유창순(劉彰順) 노신영(盧信永) 이현재(李賢宰)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는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호소문 발표에 동의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전직 총리들이 시국수습에 나섰다. 현승종 전 총리 등 전직 총리 13명은 29일 탄핵사태와 관련한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의 발표장에 나온 이홍구 정원식 강영훈 현승종 신현확 노재봉 전 총리(왼쪽부터). -권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