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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억측 나돌더니…” 남상국 前사장 시신 11일 만에 인양

입력 | 2004-03-22 18:28:00


남상국(南相國) 전 대우건설 사장의 시신이 수색 11일 만인 22일 발견돼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억측들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발견 및 인양=시신을 발견한 소방특수구조대 백운웅 잠수요원(34)은 “시계(視界)가 20cm에 불과해 손으로 강바닥을 훑다 보니 물컹한 것이 있어 사람이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물 속에서 살펴보니 양복차림의 시신이 얼굴을 강바닥에 댄 채 엎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색은 속칭 ‘모심기 방법’으로 이뤄졌는데 모를 심듯 잠수부들이 밧줄을 따라 한 줄로 서서 손으로 강바닥을 더듬어 오는 방식.

남 전 사장의 시신은 구조대원 4명이 흰 천으로 감싸 강가로 끌어올렸다. 시신은 안경을 쓴 채 손을 움츠리고 있었으며 얼굴에는 이끼가 끼어 있었다.

경찰은 “수온이 낮아 부패는 거의 진척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수색작업 및 억측들=경찰은 “발견지점은 한 번 훑은 곳이긴 하지만 물 속에 부유물이 많아 시계가 워낙 짧아 시신찾기에 실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투신 추정지점인 한남대교 남단 상하류 200m를 집중 수색하는 한편 하류 5km 지점인 한강대교까지 수색해왔다.

한편 남 전 사장의 시신 발견이 늦어지면서 생존설, 해외도피설을 비롯해 “정치적 이유 때문에 일부러 찾지 않고 있다”는 음모설 등 온갖 근거 없는 억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가족 및 빈소표정=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남씨의 부인 김현옥씨(53)와 아들 창우씨(26)는 강가에서 남 전 사장의 시신을 확인한 뒤 오열했다. 시신은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빈소에는 롯데건설 임승남 대표가 보낸 조화가 가장 먼저 도착했지만 대우건설측은 “외부에서 보낸 조화를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22일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구조대원들이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시신을 인양하자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박주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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