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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 건강학]해맑은 닭띠…예술적 재능 탁월

입력 | 2004-03-18 16:15:00


닭띠 유(酉)는 태양이 서산으로 기울며 땅거미가 내리는 오후 5∼7시이고 계절로는 낙엽이 붉게 물들고 익은 열매가 몸체와 분리되는 음력 8월이며 방위는 서쪽의 중심이다.

이 같은 천지자연의 이치는 다시 태어날 것을 기약하며 생을 마감하는 인생에도 적용된다. 성격적으로는 떨어지는 낙엽만 보아도 감상에 잘 젖고 신경이 날카로우며 작은 일에도 가슴 저미는 번민으로 괴로워한다. 그러나 유의 본성은 희고 깨끗함이다. 철없는 아이 같은 해맑은 웃음이 매력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해 예술 문학 철학 등의 재능이 탁월하다.

건강 면에서 보면 유는 폐와 피부에 속한다. 닭띠인데 생월이 봄과 여름이고 생시가 아침과 낮이면 폐가 허약하고 피부가 약해서 멍이 잘 든다. 또 범, 토끼, 뱀, 말, 양띠에 생월이 8월이고 아침과 낮에 태어났다면 폐와 피부가 허약하며 같은 띠에 봄과 여름, 오후 5∼7시(유시)일 때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닭띠인 사람의 생월이 가을이고 생시가 저녁이면 폐가 대단히 크고 강하다. 또 생년이 잔나비, 개, 용, 소띠인데 생월이 음력 8월이고 생시가 저녁이거나 잔나비, 개, 용, 소, 닭띠에 가을날 저녁 5∼7시에 태어나도 폐가 크고 실하며 피부도 두껍다.

대개 폐가 작고 허약하면 심장, 간이 크고 실하며 반대로 폐가 크고 실하면 간과 심장이 작고 약하다.

그러므로 만약 폐가 허약한데 심장에 속하는 화(火)운과 간에 속하는 목(木)운, 신장에 속하는 수(水)운을 맞이하면 반드시 폐에 원인이 있는 축농증, 천식, 비염, 혈압, 혈액병, 결핵, 폐암을 앓을 수 있고 또 기이한 독감을 앓을 수 있다. 그러나 비, 위에 속하는 토(土)운과 폐 대장에 속하는 금(金)운을 만나면 폐가 병들지 않고 건강해진다.

반면 폐가 크고 실한데 토나 금운을 만나면 반드시 간이 병들고 목, 화운을 만나면 건강해진다. 목, 화, 토, 금, 수에 대한 질병론은 나중에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다.

필자는 치료위주의 현대의학을 지양하고 예방의학으로 전환해야 하며 반드시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 믿고 있다. 모든 질병은 오장육부의 강약허실에 따라서 발생하므로 약하고 허한 장부를 강하고 실하게 해두면 어떤 질병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닭띠 유의 철학성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자. 결혼식 때 닭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옛 사람들이 인간 세상의 소식을 하늘의 신과 조상들에게 전하는 동물로 인식한데서 유래된 풍습이다. 날이 저물면 즉시 둥지로 들어가고 새벽을 가장 먼저 알리는 닭은 이승과 저승의 우편배달부인 셈이다.

즉 어두움은 죽음이요, 닭의 둥지는 죽음 이후에 쉬어야 할 영혼의 공간이며, 새벽을 일깨우는 울음은 다시 태어남을 뜻한다.

이는 초목이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서 가을에 낙엽 져 내리면 긴 겨울을 끈질기게 생명의 기운을 머금고 있다가 봄에 다시 닭이 홰를 치듯 껍질을 터뜨리고 싹을 틔우는 자연의 이치와 같다.

닭띠는 성욕을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생년월일시에 쥐, 토끼띠와 닭띠가 함께 들어있으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여성이 닭띠가 겹쳐 있거나 소띠가 있을 때 유방 관련 병을 앓기 쉬운 체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닭띠는 불교에서 말하는 서방정토이며 위대한 구원의 신 아미타불이 머무는 곳으로서 탐욕이 없는 순수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그 본성대로 살고자 노력하면 어떤 재앙도 미치지 않고 삶과 죽음을 초월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정경대 국제의명연구원 원장 www.imfa21.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