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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35km서 치고나와 독주…男2연패 거트 타이스

입력 | 2004-03-14 18:22:00

“I ♥ Seoul”‘아이 러브 서울.’ 200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5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연패를 이룩한 거트 타이스는 결승 테이프를 끊은 뒤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페이스메이커로 출전한 지난해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올 시즌 2시간7분06초의 좋은 기록을 수립한 그에게 서울국제마라톤은 기회의 무대다. 특별취재반


“대회 2연패를 이뤄 아주 행복하다.”

지난해에 이어 14일 열린 2004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5회 동아마라톤에서 연속 우승한 거트 타이스(33·남아공)는 대회 개막 나흘 전인 10일 입국한 뒤 “느낌이 좋다”고 했다.

다른 출전자들과는 달리 영어가 유창한 타이스는 기자회견을 할 때나 다른 선수들과 함께 연습할 때 통역 역할까지 도맡을 만큼 여유를 부렸다.

그의 여유가 허세만은 아니었다. 초반부터 내내 선두그룹을 유지하다 35km 지점 이후 독주하며 2시간7분06초의 올 시즌 세계최고 기록으로 골인한 것. 2위 윌리엄 킵상(케냐)과는 무려 37초차.

타이스에게 서울국제마라톤 코스는 너무나 익숙하다. 2002년 대회부터 3연속 출전해 코스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 이날 우승도 코스를 꿰뚫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 타이스는 레이스 중반까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선두그룹에서 다른 선수들 사이에 파묻힌 채 바람을 피하며 힘을 비축한 것.

그러다 35km 지점에서 불쑥 치고 나왔다. 페이스메이커인 탄자니아의 삼부 안드레아 시페가 임무를 완수하고 선두에서 빠지자마자 급피치를 올리며 순식간에 경쟁자들을 멀찍이 떼어놓았다. 체력 안배에 실패해 이미 힘을 잃은 다른 선수들은 타이스를 ‘닭 쫓던 개’처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타이스는 우승 뒤 “마지막 7km를 남긴 지점에서 바람 때문에 조금 애를 먹었지만 지난 두 번의 경험에서 코스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쾌한 주법이 장점인 타이스의 개인 최고기록은 1999년 도쿄마라톤 우승 때 수립한 2시간6분33초.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 페이스메이커로 출전한 서울국제마라톤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 때문인지 타이스는 “나를 다시 일으켜 준 서울국제마라톤에 감사한다”고 거듭 밝혔다.

2004서울국제마라톤 순위
남자부순위이름소속기록1거트 타이스남아공화국2:07:062윌리엄 킵상케냐2:07:433음바렉 후세인케냐2:08:104테페리 와다조에티오피아2:08:115이봉주삼성전자2:08:156지영준코오롱2:08:547삼손 라마다니탄자니아2:10:388알베르토 차이카포르투갈2:11:049모세스 타누이케냐2:12:5910지미 무인디케냐2:13:12

여자부순위이름소속기록1이은정충남도청2:26:172워르크네시 톨라에티오피아2:26:223장수징중국2:30:144최경희경기도청2:30:195오정희삼성전자2:33:296윤선숙서울도시개발공사2:34:367가토 사키코일본2:35:378김은정코오롱2:36:219박미옥울산시청2:36:4210왕리난중국2: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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