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성근 국민참여운동본부장(오른쪽)이 9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시민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야권은 문씨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본회의장을 출입한 것을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제공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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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문성근(文盛瑾)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이 국회 규정을 어기고 9일 밤 같은 당 의원들이 농성 중인 국회 본회의장에 출입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본부장과 최모씨 등 열린우리당 당직자들은 이날 밤 10시10분경 국회 앞에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과 탄핵안 철회 시위를 마친 뒤 본회의장에 들어가 5분 동안 김근태 원내대표, 유시민(柳時敏) 의원 등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문씨 등의 출입을 제지했으나, 유 의원 등이 본회의장 밖으로 나와 “잠깐이면 된다”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본회의장 출입에 관한 내규(2조)에 따르면 본회의장에는 의원과 국회 사무처 직원, 각 당 연락요원만의 출입이 허용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10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문씨 등의 행태야말로 내란이자 쿠데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도 이날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란 점에서 개인적으로 국회 사무처에 엄중 항의했고 ‘철두철미하게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행동으로는 법과 원칙을 밥 먹듯 어기는 노무현 정권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