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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사태 충훈고 ‘따로’입학식

입력 | 2004-03-03 19:01:00


무더기 미등록 사태가 빚어진 경기 안양시 충훈고의 입학식이 2곳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충훈고는 이날 오전 10시 당초 예정대로 본관 1층 다목적홀에서 정원 554명 중 320여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식을 가졌다.

학교측은 이날 입학식에 대비해 진입로와 교내시설 공사를 학습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마무리했으며 각 교실에는 공기청정기와 책걸상 사물함 등을 비치했다.

계필현(桂泌顯) 교장은 “개교 과정에서 많은 혼란이 있었고 아직도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입학식을 치른 만큼 학생들을 내 자식같이 아끼고 열심히 가르쳐 훌륭한 학생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입학을 거부한 학생 200여명과 학부모 등 3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별도로 ‘학교 없는 입학식’을 열었다.

민병권 학부모대책위원장(48)은 “탁상행정의 희생양으로 평생을 살기보다 불법적인 교육행정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며 “교육청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즉시 학생을 재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부모대책위는 4일 안양시청 6층 회의실에 학습공간을 마련한 뒤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학원 강사와 자원봉사 교사들을 초빙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민 위원장 등 학부모 대표 3명에 대해 학교 등록금 수납을 방해하고 불법시위를 벌였다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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