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명료해서 근사하지 않느냐.”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총선 올인’ 논란에 대해 “내가 ‘올인’을 하는 것이 아니고 언론 하는 분들이 이름을 그렇게 붙인 것이며 무엇을 희생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정권의 장차관급 총선 출마 사례를 들면서 “이번에는 7명이다. 스스로 진로를 잡은 분이 많고 ‘나가라’고 강요하면서 등을 떠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대해 “지난 1년간 수백건의 민생회의와 이벤트를 만들었는데 언론은 갈등과 싸움만 크게 비추고, 조용하지만 민생을 위한 일은 제대로 반영을 안 해줬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노무현이 사고를 칠 것이라고 조마조마하게 쳐다봤지만 큰 사고 안 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정부 출범 초기부터 불거진 경제난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신용불량자 문제와 SK글로벌 사태 등은 내가 만든 게 아니다”고 강한 어조로 반론을 폈다.
대선자금 수사 공평성 논란을 반박하는 대목에서는 “500억원 대 ‘빵(0)’이라는 문제제기 자체가 맞지 않는다”면서 “옛날 민주당 선대위에 5대 재벌로부터 10억원, 20억원 안팎의 돈이 들어왔다. 어떤 대통령도 그만한 불법 없이 대통령선거를 치러낼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나는 금액에 있어 신기록을 세웠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민주당 후보에서 쫓겨날 뻔한 나를 마지막까지 지켜준 사람들은 ‘개털’들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화갑(韓和甲)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내 의지와 아무 관계가 없다. 지금까지 누구도 ‘표적수사 하라’고 어디 한 군데 주문한 일도 없다”면서 “한화갑씨 수사해서 무슨 이득을 보겠나.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