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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간지 “김정일은 세계 최악 독재자”

입력 | 2004-02-22 18:51:00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2년 연속 세계 최악의 독재자로 선정됐다.

미국 주간지 퍼레이드는 22일자에 올해 세계 10대 독재자를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이 2년 연속 최악의 독재자로 뽑혔다고 밝혔다.

퍼레이드는 김 위원장이 최악의 독재자로 뽑힌 이유로 전 세계의 어떤 독재자보다도 국민을 억압하고 정치범과 그 가족,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강제 송환된 탈북자 등 15만명을 정치범수용소에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또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정치적 권리와 시민 권리를 기준으로 북한을 31년 연속 최악이라고 평가했고, 언론자유 운동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들’이 북한의 언론자유를 최악으로 평가한 것도 근거로 삼았다고 퍼레이드는 밝혔다.

김 위원장 외에 10대 독재자는 △탄 슈웨 미얀마 총리(71·1992년 집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61·2002년 취임)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80·1980년 집권) △이븐 압둘 아지즈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80·1995년 파드 국왕을 대신해 통치) △테오도로 오비앙 음바소고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61·1979년 집권) △오마르 하산 아메드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59·1989년 집권) △니야조프 사파르무라트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64·1990년 집권)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77·1959년 집권) △음스와티 3세 스와질랜드 국왕(35·1986년 집권) 등이다.

지난해 10대 독재자에 들었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실권으로 올해 명단에서 빠졌다.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선언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도 1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후주석에 대해서는 언론 통제와 3만명의 인터넷 보안요원을 동원한 네티즌 감시, 재교육을 이유로 한 30만명 이상의 강제 수용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퍼레이드는 워싱턴 포스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등 미국의 333개 주요 신문의 일요판과 함께 독자들에게 배달되며 총 부수는 수천만부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