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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권해옥 前주공사장 2억비자금 혐의 고발

입력 | 2004-02-17 18:48:00


감사원은 서울시교육청 하모 과장이 관내 초등학교 교장 교감 22명에게서 인사 청탁과 함께 5580만원을 받은 혐의를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감사원은 하 과장과 그에게 500만원 이상을 건넨 교장 4명 등 5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고 나머지 18명에 대해선 해임 등 중징계하도록 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초·중학교의 교사 인사업무를 맡고있는 하 과장은 2001∼2003년 교장 18명과 교감 4명에게서 32회에 걸쳐 50만∼1000만원씩 모두 5580만원을 받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금품제공자는 집에서 가깝거나, 전교조 활동이 미약하거나, 강남권에 있는 학교로 옮겨달라고 부탁했고 청탁내용은 대부분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감사원은 하 과장이 서울시교육위원회 서모 의장을 포함한 정부 고위관료에게서 교원 37명에 대한 인사 청탁을 받고 3분의 2 이상을 받아들인 점도 밝혀냈다.

한편 감사원은 17일 권해옥(權海玉)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이 2001∼2003년 주공 사장 재직시절에 임직원을 통해 2억원대의 불법 비자금을 상납받은 혐의를 찾아내고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은 자금 조성에 참여한 임직원 27명에 대해선 정직 등 인사조치를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주공의 지사장, 지역본부장들은 권 전 사장의 지시에 따라 허위 출장계획서를 꾸미거나 일정액을 갹출하는 방법으로 조성한 1억8874만원을 권 전 사장에게 상납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