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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전현순/빙판 산책길에 흙 뿌려놓은 이웃

입력 | 2004-02-09 19:09:00


얼마 전 전북 군산의 월명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잘 보존한 이곳은 동네사람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아끼는 곳이다. 올겨울엔 눈이 많이 내려 등산화를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햇볕이 들지 않는 산길에 들어서자 살얼음이 언 곳이 많아 무척 미끄러웠다. 특히 경사 진 언덕을 내려갈 때는 더욱 힘이 들었다. 그때 누군가가 얼음이 언 경사로마다 흙을 깔아 놓아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게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을 발견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이름 모를 이웃의 수고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전현순 초등학교 교사·전북 군산시 나운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