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거취 문제가 당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당 지지율 정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 대표가 지역구(서울 강남갑) 기득권을 포기하는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 본인은 “정치를 쇼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최근 대구행을 전격 선언한 것도 최 대표를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최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거취 논란에 대해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다. 두고 봐라”며 지역구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이미 개인적으로는 지역구 인수인계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나 자신의 지역구에 영입하겠다는 제의를 했으나 이 전 장관은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최 대표의 지역구엔 공천도전장을 낸 전국구 김영선(金映宣) 의원과 공성진(孔星鎭) 한양대 교수, 이종구(李鍾九) 금융감독원 감사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최 대표는 지역구 승계 문제가 마무리되면 전국구로 옮겨 부산 경남 선거를 지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선 최 대표가 출마를 아예 포기하는 극약처방을 강구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