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8군 카지노 도박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열린우리당 송영진(宋榮珍·57) 의원이 정당보조금으로 도박 빚을 갚은 혐의까지 받고 있다.
부산지검 외사부(강인철·姜仁喆 부장검사)는 8일 송 의원을 상습도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송 의원의 지구당 회계담당비서인 김모씨(57·별정직 6급)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의원은 김씨를 시켜 정당보조금과 후원금 계좌에서 돈을 빼내 2002년 6월부터 7월 사이에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하면서 진 빚 1090만원을 갚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당보조금과 후원금은 정치 관련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며 사용 내용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된다.
송 의원은 지난해 8월 말부터 같은 해 10월 25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미8군 카지노에서 폭력배에게 1억7000여만원을 빌려 수억원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