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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조동식 前인켈 명예회장

입력 | 2003-12-07 18:51:00


매당 조동식(매堂 趙東植) 전 인켈 명예회장은 1951년 월남해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1세대 경영인.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신사복지 유통을 하며 모은 종자돈으로 1972년 삼풍전자상사와 안악산업을 설립·운영하면서 전자 음향 산업에 첫발을 디뎠다.

당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외국에 음향기기를 공급하던 수준. 이듬해인 1973년에 동원전자를 설립하고 ‘인켈’이라는 상표를 만들었다. 당시 내세운 구호가 ‘한국인에게 맞는 소리는 한국인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최초로 대량생산한 카세트라디오를 비롯해 대형전축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점유율이 48%까지 오르기도 했다. ‘인켈’이라는 브랜드가 회사이름보다 더 유명해지자 1988년에는 회사이름을 아예 인켈로 바꾸었다. 당시 만들어진 새(SAE) 시리즈 전축은 지금도 마니아들이 찾고 있을 정도.

1995년에 산업음향기기 전문업체인 인터엠(옛 인켈PA)만 남기고 인켈 및 자회사인 바텔은 해태전자(현 이트로닉스)에 매각했지만 아직도 ‘인켈’ 브랜드는 살아있다.

평소 직원들을 질책하기보다는 격려하는 방법으로 200%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가졌다는 것이 주위의 평. 주주와 종업원의 역할에 대해 일찍 눈 떠 80년대부터 이른바 ‘삼분법 이론’으로 이익의 3분의 1씩을 회사와 주주와 종업원에게 나누는 것을 실천해 왔다.

인켈아트홀을 세워 척박했던 국내 공연문화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매년 황해도민 행사를 지원해왔다. 1998년에는 대북경협 사업에도 기여해 2000년까지 임가공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1978년 수출의 날에 대통령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철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고, 1981년에는 평화통일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