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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우크라 인어’ 6관왕 황금물살

입력 | 2003-11-25 23:29:00


‘한국은 황금물고기의 금빛 사냥터.’

2003∼2004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에서 6관왕이 탄생했다.

25일 대전 시립수영장에서 열린 이틀째 경기. 1m79, 66kg의 세계적인 수영 스타 야나 클로츠코바(21·우크라이나)는 전날에 이어 다시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6관왕의 대기록을 세웠다. 출전 종목에서 모두 금을 수확한 것.

이날 첫 종목인 여자 개인혼영 400m결선에서 4분43초40의 기록으로 우승한 클로츠코바는 자유형 400m에서도 4분10초66으로 독일의 노보친 질케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마지막 종목인 100m 개인혼영에서도 1분3초25로 1위로 골인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클로츠코바는 전날 자유형 200m, 배영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우승했었다.

클로츠코바에게 한국은 ‘엘도라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도 4관왕에 올랐으니 올해 한국에서 딴 금메달만도 10개나 된다.

82년 우크라이나 심페로폴에서 육상선수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클로츠코바는 7세 때 처음 수영을 배웠다. 98년 16세의 나이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하며 스타 탄생을 알린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2관왕(개인혼영 200m, 개인혼영 400m)을 차지하며 세계정상에 섰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선 2001년 3관왕, 2002년 3관왕, 2003년 2관왕.

그는 우크라이나의 ‘스포츠 여왕’이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그의 사진이 담긴 대형 광고판이 서 있을 정도.

음악감상과 크로스워드퍼즐을 즐긴다는 클로츠코바는 “한국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내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라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부진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 수영의 기대주 유승현(한국체대)과 박경화(이화여대)도 이날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승현은 남자 평영 100m 결선에서 1분00초82로 골인, 러시아의 로만 슬로드노프(1분01초11)를 0.29초 차로 제쳤다. 전날 평영 200m에 이어 2관왕.

또 박경화는 여자 접영 200m에서 2분11초82로 권유리(아주중·2분12초46)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며 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씻어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