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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태군, 홀어머니 백혈병 치료위해 각계에 ‘눈물의 편지’

입력 | 2003-11-10 19:04:00

백혈병에 걸린 엄마를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김홍태군과 이를 안쓰럽게 지켜보는 김군의 어머니 이미예씨. -김미옥기자


“박사님이 백혈병에 걸린 엄마를 살리는 치료법을 개발했다는데 치료비가 없어요. 몇 달 뒤 엄마 얼굴을 못 볼지 몰라요.”

충북 충주시 칠금동에 사는 김홍태군(9·칠금초교 3)은 10월 중순부터 매일 밤 엄마를 살려 달라고 편지를 쓰고 있다.

수신인은 대통령, 보건복지부 장관, 충주시장, 방송국 사장 등…. 한 통은 엄마의 주치의인 가톨릭대 성모병원 김동욱(金東煜) 교수를 거쳐 본보로 전달됐다.

김군의 어머니 이미예씨(36)는 1998년 만성 골수 백혈병을 앓고 있다고 진단받았다. 골수이식이 필요했지만 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에도 이씨에게 이식이 가능한 유형의 골수는 없었다. 이씨는 3∼6개월 내에 조혈모(造血母)세포를 이식받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

그런데 이씨같이 골수이식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이 살 길이 생겼다. 최근 가톨릭대 오일환(吳一煥) 교수팀이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탯줄에서 뽑은 조혈모세포를 어른에게 이식해 백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

문제는 8000만원에 이르는 치료비. 김군의 아버지는 1999년 행방불명이 됐고 임대아파트를 내놓았지만 아파트 보증금으로는 치료비에 턱없이 모자랐다.

이씨는 자신이 숨지면 외아들인 홍태를 절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 맡겨달라고 사회복지사에게 이미 말해 두었다.

공장에서 볼펜을 조립하고 전선을 연결해 돈을 벌어 간식을 만들어주던 엄마가 곧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군은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쓰고 있다. 컴퓨터만 보면 인터넷 게시판에 엄마를 살려 달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김군이 다니는 교회의 초등학생 100여명도 이 소식을 듣고 각계각층에 ‘홍태 엄마를 살려 달라’는 편지를 써 보내고 있다.

김군은 엄마가 치료받을 수 있는 날까지 매일 편지를 쓸 예정이다.

“옛날에는 경찰이 되고 싶었는데 요즘은 목사나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엄마가 제 꿈이 이뤄지는 걸 지켜보게 도와주세요.” 043-857-3901, 043-851-7183

조흥은행 (915-04-154652 이미예)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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