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어디까지 갈지…” …대선자금 수사로 불안에 떠는 재계

입력 | 2003-11-03 18:38:00


재계는 3일 검찰이 대선자금 전면수사 방침을 밝히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검찰의 전면수사로 예상치 못한 ‘뜻밖의 사실’이 드러날 경우 기업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5단체 부회장단 회의가 끝난 뒤 이규황(李圭煌)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현재 경제는 수출만으로 지탱하고 있는 상황으로 수사가 장기화돼 불확실성이 커지면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모든 일이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적법하게 후원금을 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관계자도 “법적 한도 내에서 후원금을 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체로 재계 관계자들은 검찰수사의 특성상 수사의 ‘종착점’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당부터 수사를 하기로 한 검찰 방침은 기업에 대한 수사 폭을 가능한 한 줄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수사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기 때문에 기업들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이 기업 장부를 들춰보겠다는데 걱정하지 않을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며 “파장이 최소화되기를 희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보여주고 있듯이 시장은 대선자금 수사 확대방침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투명성이 높아지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