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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盧대북정책 지원해야" … 김대중 도서관 3일 개관식

입력 | 2003-11-03 18:16:00

노무현 대통령(왼쪽)이 3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옛 아태평화재단에서 열린 ‘김대중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4월 22일 노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 초청에 이어 6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박경모기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영욕(榮辱)을 함께하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올 1월 문을 닫았던 아태평화재단이 4일 국내 최초의 전직 대통령 기념 도서관인 ‘김대중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옛 재단 건물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발 디딜 틈 없는 성황을 이뤘다.

특히 4월 22일 청와대 만찬 이후 6개월여 만에 만난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부부는 개관식에 앞서 도서관 5층 김 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15분가량 날씨와 건강 등에 관해 환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일을 계기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역사의 교훈으로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운을 떼자 배석했던 연세대 김우식(金雨植) 총장은 “노 대통령 도서관도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새로 만들 것 없이 여기 한 칸 들어오겠다. 지원금도 모아오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이어 ‘DJ 특강’을 계획 중이라고 하자, 노 대통령은 “통일문제에 관한 한 햇볕정책을 승계한 제가 집행해야 하는데, 제가 제일 먼저 수강신청을 해야 할 것 같다. 햇볕정책의 대강은 전수받았지만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고 말을 받았고,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 같은 사람이 수강생으로 오면 어려운 질문이 나올지도 모르니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도 시종 ‘김 전 대통령님’이라 호칭하는 등 예우를 갖췄다. 노 대통령은 “몇 차례의 해외 순방에서 접한 김 전 대통령님에 대한 세계 각국의 평가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세계적인 지도자로서의 명망과 위상을 거듭 확인했다”고 치켜세웠다.

축사가 끝난 뒤 개관 테이프 커팅을 하기 전 두 사람은 5분가량 다시 덕담을 주고받았다.

김 전 대통령이 “과분한 축사에 감사한다”고 하자, 노 대통령은 “이 행사의 뜻을 기리며 대통령을 하고 있는 보람을 느낀다”면서 여러 차례 “아주 기분이 좋다”고 밝혔고, 김 전 대통령은 “잘하시리라 믿고, 잘하셔야 우리나라가 잘될 것이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북핵 문제 등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관계 개선을 강조한 뒤 “우리는 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의 협력증진 정책이 더욱 성공하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정치에서 은퇴했다”는 점을 언급하는 등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두려 애를 썼다. 또한 그는 도서관 집무실로 출근해 연구 활동을 하는 등 ‘정치와 무관한 활동’은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외교 사절 중에는 김 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가 유일하게 축사를 했다. 초청장을 받지 못한 정치권 인사 50여명은 본행사장에는 입장하지 못하고, 1층 로비에서 TV를 통해 행사를 지켜봤으며 일부는 행사가 끝난 뒤 배웅하는 김 전 대통령과 앞 다퉈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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