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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패션]‘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입력 | 2003-10-16 17:04:00

마지막 손질만 남겨둔 브라치니의 제품들. 조그만 흠이라도 발견되면 가차없이 버려진다. -사진제공 브라치니-


명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해답 중 하나는 ‘세심한 배려’다.

여성 구두의 예를 보자. 보통 새 하이힐을 신게 되면 발뒤꿈치가 까지기 쉽다. 새것이라 그러려니 하며 참을 때가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구두도 많다.

우리 습관상 ‘딱 맞는 신발’이란 발뒤꿈치의 윗부분이 발에 밀착되는 것. 이 때문에 구두의 뒤꿈치 윗부분을 꼭 맞게 만들다 보니 마찰 때문에 뒤꿈치가 벗겨지는 게 당연하다.

이탈리아에서는 뒤꿈치 윗부분 보다 뒤꿈치 아랫부분의 사이즈를 정확하게 맞춰 신발을 만든다. 오래 신은 신발을 보면 이탈리아제는 뒤꿈치의 아랫부분이 먼저 닳는다. 이 작은 차이가 편안한 신발을 가늠하는 척도 중의 하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치 미우미우 프라다 팬디 등의 명품을 주문자 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해온 브라치니를 이달 초 방문해 명품 구두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취재했다. 창업 60주년을 맞는 이 회사는 자체 브랜드인 ‘프라로스’를 내놓고 내년 2월 한국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