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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불지 않는 바람.

입력 | 2003-10-13 15:31:00


바람의 아들, 기아의 이종범이 또한번 눈물을 머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이종범의 기아가 SK에 3연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2년 연속 좌절하고 말았다.

이종범은 팀이 정규리그 2위가 확정된 이후 자신의 올시즌 전경기 출장경기였던 마지막 경기까지 불참하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이종범은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7시즌 동안 3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우승한 경험이 있고 시리즈에서 2번이나 MVP를 차지할 정도로 가을 잔치에 자신 있었다. 올해도 플레이오프 고비만 넘기면 한번 해볼만 했다.

이를 위해 후반기 막판 떨어지는 체력과 집중력 저하가 자칫 가을 잔치를 망친다는 생각에서 무리하게 전경기 출장(133경기)을 감행하기보단 팀을 위해 컨디션을 점검하며 마지막 경기를 포기했던 이종범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 정성이 부족했던지 이종범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주저 앉고 말았다.

이종범은 1,2,3차전에 팀의 1번 타자로 출전 단 2차례 진루하는데 그쳤고 볼넷은 하나도 없고 2개의 안타가 전부였다.

진루를 하지 못한 이종범은 도루도 없었고 특유의 기동력을 살려 팀의 공격력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이종범의 부진은 2번 김종국, 3번 장성호등 팀의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팀의 최고참으로서 정신적 리더임을 자처했던 이종범의 부진은 팀전체 분위기에까지 이어졌고 결국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이종범은 정규시즌 도루1위(50개) 최다안타 2위(165개)로 팀의 공격을 주도했을 정도로 이번 시리즈에도 자신이 많이 치고 달려야 승리할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지나치게 진루를 의식하고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종범은 조급하게 방망이가 나가기 일쑤였고, 1차전 1안타, 2차전 1안타 부진에 팀의 연패까지 겹치며 3차전엔 2차전 타격때 당한 허리 부상까지 겹치며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교체에 이르렀다.

결국 상대팀 SK의 철저한 견재도 견재였지만 팀의 주장으로 팀의 리더로서 지나친 부담감을 떨쳐버리지 못한채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