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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부유층 자제 잇단 탈선…마약-성폭행 잇따라

입력 | 2003-08-22 18:18:00


외국 생활을 경험한 부유층 자제들이 마약을 복용하고 성폭행 행각을 벌이다 잇달아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22일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를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S대생 김모씨(24·여)와 김씨로부터 엑스터시를 구입해 복용한 박모씨(28·여)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출생 직후 부모를 따라 스페인으로 건너가 살다 1997년 S대로 유학 온 김씨는 올해 1월부터 이태원과 신촌 압구정동 일대에서 정당 4만원씩 받고 엑스터시 100여 정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부모는 현재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중순 유럽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하면서 해시시 1g을 밀반입해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이날 서울 수서경찰서는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들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로 미국 유학생 출신 장모씨(31·무직)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달 18일 오후 8시경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학원강사 이모씨(25·여)를 승용차에 태운 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야산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신용카드를 빼앗아 330만원을 인출하는 등 최근 한 달 동안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하고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미국 N대 사진학과를 중퇴하고 96년 귀국했으며 이후 유산으로 받은 15억원을 도박으로 탕진한 뒤 올해 6월 공범 정모씨(33)를 만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경찰에서 “도박 빚이 많은데다 생활비도 부족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